📍 약한영웅을 한번 소비하고 잊는 게 아니라 이 아름다운 수작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전 세계의 팬들과 만나 토론하는 것은 즐거움 이상의 기쁨입니다. 때로는 정성스런 코멘트 하나가 젊은 감독과 신인들이 만나 빚어낸 이 수려한 청춘의 시를 느끼고 감상하는 기존의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도 있고요.
본 포스트에서는 마치 🪽시 한 편처럼, 메일함에 들어와있던 어느 팬의 정성어린 코멘트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 팬의 분석이 너무나 깊이 있는 나머지 지하철에서 읽다가 그만 눈물을 흘릴 뻔했고, 누군가 눈치 챌 까봐 빠르게 소매 끝으로 눈물 방울을 훔쳤어야 했습니다. 깊이가 다른 이 분석은 시은과 수호 그리고 범석이라는 트리오를 더욱 깊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 Want to read this post in English? [The Joy of Global Connection: Discussing Weak Hero’s Most Complex Relationships with Fans Around the World]
해외 팬들의 열정적인 코멘트들은 이미 세 친구에 대해 오롯이 파악했다고 생각했던 층위들을 더욱 드러내주고, 이전에 간과했던 드라마 시퀀스를 다시 재고해보게 만들었습니다.
📢 공정 이용 고지
이 포스트는 교육적 분석, 비평, 논평 목적으로 공정 이용 원칙에 따라 “약한영웅”(© 웨이브/넷플릭스)의 저작권 자료를 포함합니다. 모든 권리는 원작자에게 있으며, 이미지는 작품에 대한 토론 목적을 위해 최소한의 용도로만 사용됩니다.
세 주인공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본 그만큼 깊이 있는 댓글
한 구독자로부터 정말… 아름다운 분석을 마치 생일 선물처럼 받았는데, 솔직히 출근 길에 읽으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누군가 눈치 챌까 빠르게 눈물을 훔쳤고, 일하는 도중 중간중간 그녀가 준 🪽한 편의 시 같은 분석을 곱씹었어요. 팬이 전한 시를 그대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 있어서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양해 부탁 드립니다:
시은과 범석처럼 애정에 굶주린 사람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누군가가 고마워하거나 친절하게 말하거나 행동하거나 진실한 관심을 보일 때 확실히 많은 감정의 홍수를 경험할 것입니다.
People who are as deprived of affection, as Si-eun and Beom-seok are, will definitely have a flood of many emotions when someone they admire says or does something appreciative or kind or shows an honest interest in them.
그들이 깨닫든 그렇지 않든, 그들은 완전히 절실합니다. 그래서 진정한 우정의 제안은 믿을 수 없음, 놀라움, 극도의 감사, 행복, 자존감, 자신감, 기쁨 그리고… 완전히 사랑의 물결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Whether they realize it or not, they are totally needy. So, an offer of genuine friendship would bring forth tidal waves of disbelief, surprise, extreme gratitude, happiness, self-esteem, confidence, joy and … totally it’s love.
그것은 정말로 첫사랑의 황홀한 경험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신뢰하는 것은 그들에게 엄청난 믿음의 도약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보답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입니다.
It’s that truly heady experience of first love. But it’s also a huge leap of faith for them to put their trust in it. It’s an enormous risk to accept and reciprocate it.
제 말은, 그들이 이전에 진정한 우정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어떻게 우정을 완전히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그것이 진짜가 아니거나 빼앗길 것이라는 증거를 찾으며 극도로 경계할 것입니다. 그들은 또한 그 모든 관계가 거래적이었다면 어떻게 그 대가를 치를지 궁금해할 것입니다.
I mean, how can they fully trust a friendship when they’ve never really been awarded one before. They’ll be hyper-vigilant looking for evidence that it might not be real or that it’s going to be taken away. They’ll also be wondering how to pay for it … if all of their relationships have been transactional up to that point.
그리고 거절의 징후가 가져올 황폐함은? 이전에 아무것도 가져본 적이 없고 다시는 아무것도 갖지 못할 것 같다고 느낄 때 거절이나 상실의 대가는 무엇일까요?
And the devastation that signs of rejection would bring? What’s the cost of rejection or loss when you’ve never had anything before and feel like you won’t have anything again.
어떤 종류의 사랑인지 파악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랑이든 그 정체를 파악하는 것은 너무나 자주 어려운 일입니다.
I’m afraid it’s too difficult to figure out what kind of love this is. It’s too often difficult to figure out what any kind of love is.
하지만 저는 범석이 그 대가를 어떻게 치를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는 강하지 않습니다. 시은처럼 대담하게 똑똑하거나 용감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돈과 지위가 있습니다.
But I know that Beom-seok was trying to figure out how to pay for it. He’s not strong. He’s not audaciously smart or brave like Si-eun is. But he does have money and position.
그래서 그는 길수에게 줄 돈을 구했으나, 새로운 친구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생각지 않으리라 짐작했을 때, 의기소침해집니다 (특히, 양아버지에게 훔친 시계에 대해 발각될 경우… 그 댓가가 너무 극심할 것인데도 불구하고…)
So, he’s deflated when his new friends don’t think he’s a hero for getting the money to pay Gil-soo (especially when the price of getting caught would be so extreme).
그런데, 어떤 거리의 아이가 그들 사이에 끼어든다고요? 그녀는 수호의 호의를 어떻게 사고 있는 걸까요? 그의 진짜 돈은 충분하지 않다는 건가요? 그래서 그는 그들에게 돈을 쓰는 것을 정말로 원망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그것과 그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고 보아요, 그렇지 않나요? 그는 자신의 생각이 얼마나 성차별적이고 계급차별적이며 모욕적인지 전혀 모릅니다.
And then some street kid jumps in between them? How is she paying for Su-ho’s good graces? His real money isn’t good enough? And so he starts to really resent having to spend it on them. They’re taking it and him for granted, right? He doesn’t even have any clue how sexist and classist and insulting his thoughts are.
그리고 그는 수호(와 시은)의 관심이 사라지지 않기를 너무나도 바라기에, 그래서 그들의 관심이 사라진다, 사라진다… 이렇게 거의 사라진다고 느낄 때, 그는 원망과 분노의 토네이도가 됩니다. 그는 자신이 배신당했다고 느낍니다.
And he doesn’t care because he’s too desperate for Su-ho (and Si-eun’s) attention not to vanish. So, when he thinks it’s going, going … almost gone … he becomes a tornado of resentment and anger. He feels that he’s been betrayed.
이 분석을 읽고 한숨을 내뱉었어요. 한 작품을 바라보는 팬들의 앵글이 이렇게나 그 층위가 깊고 다양할 수 있음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팬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방식이 거의 서정적으로 느껴졌거든요. 마치 숨겨진 시를 메일함에서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영어가 제 모국어가 아님에도 그녀가 쓴 한 문장마다 너무나 깊이 공감이 되어, 마치 그녀가 제 귓가에서 제 모국어로 직접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수작이란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효과라고 생각해요. 문화적, 언어적 경계를 초월하여 열정적인 팬들끼리 깊은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다른 구독자들에게 농담삼아 이 작품이 지난 달을 완전히 납치했다고 농담을 하곤 했어요. 직장에서 집중할 수도 없고 모닝 커피를 마실 때도 이 삼인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요. (길수 말대로, 삼총사 해체했냐? 네,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삼총사가 빨리 해체하길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열렬하게 타오르고 있어서 그냥 재가 되어 사라질 것 같다고 말했죠. 하지만 솔직히? 출근길에 이 댓글을 읽고 정말로 눈물이 났습니다.
이 드라마를 단순히 소비하고 넘어가기를 원하지 않는 전 세계의 팬들과 함께 우리는 우리를 숨 쉬게 했던, 잊혀진 지난 청춘의 보물들을 재발견하고 싶어합니다:
진정한 연결, 꺾이지 않던 충성심, 점수를 매기지 않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치열한 청춘의 열정.
범석의 유일한 수단, ‘화폐’ 이해하기
이 팬의 분석은 제가 범석의 심리에 대해 표현하려고 애쓰던 것을 완벽하게 포착했습니다. 그녀는 범석이 수호와 시은의 우정에 대한 그만의 대가를 어떻게 치를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범석은 강하지도 않고 시은처럼 대담하거나 똑똑하고 용감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가련한 소년에게는 돈과 지위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길수에게 줄 돈을 구했을 때, 특히 그의 무자비한 양아버지에게 발각될 경우 아마 병원에 실려갈 정도로 극심한 학대를 받을지도 모를텐데… 자신이 사랑해마지 않는 새로운 친구들이 그 돈을 거절했을 때 의기소침 해집니다.
(당연합니다, 수호와 시은은 본질적으로 정찬과 태훈과 다릅니다. 정찬과 태훈은 범석을 ‘물주’로 보았고, 수호와 시은은 범석을 진정으로 ‘친구’라고 여겼으니까요. 진정한 친구라면, 천오백만원을 들고 오는 친구에게 ‘고맙다, 잘 쓸게’ 라고 할 수 있을까요?)
가방에 돈을 넣고 새로운 두 친구를 과학실로 이끌고 갈 때, 범석의 표정에는 전에 없던 자신감, 심지어 자부심의 번뜩임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범석이 인스타그램 팔로워 때문에 폭발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드라마의 진정한 팬이자, 그의 복잡하고도 걷잡을 수 없는 심리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 범석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팬이라면, 범석에게 있어 ‘돈’이라는 화페는 훨씬 더 깊은 바를 의미하고 상징함을 알 수 있습니다.
범석에게 돈은 단순한 돈이 아니었습니다—그것은 그의 유일한 화폐였습니다.
시은에게는 용기가 있었고, 수호가 사랑한 ‘정말 또라이 (total lunatic)’ 기질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다른 소년에게는 돈뿐이었고, 돈은 돈이라는 개념을 넘어, 인생에서 가장 황홀한 경험과 소속감을 주었던 두 친구를 붙잡으려는 절망적인 시도이자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영이의 존재에 대한 물음과 범석의 답변
많은 구독자들이 영이의 역할을 분석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래 댓글이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했습니다. 이 구독자는 영이가 범석으로 하여금 불가능한 질문과 마주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녀는 시은처럼 싸울 수도 없는데, 이 길거리 소녀가 어떻게 수호의 관심을 얻고 있는 걸까?
다른 팬은 영이도 ‘또라이’라는—용감하다는 면을 꼬집었는데요, 이것이 수호가 그녀에 대해 호감을 가진 면이라고 언급했죠. 수호는 입원했을 때, 시은에게 영이를 소개하며, ‘깡패새끼 대가리를 날린 그 여자애’라며 웃었습니다. 수호가 무엇보다 상대가 가진 용기에 매력을 느낀다는 점을 알 수가 있는 대목이죠. (This supports the theory that Su-ho <responds to> courage above all else.)
하지만 범석의 관점에서는 이것이 터질 것 같은 깨달음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 돈도 없고, 힘도 없고, 소년들처럼 싸움을 할 수 없는 소녀가 있는데—그런데도 수호의 관심과 존경을 얻고 있는 겁니다. 범석이 영이를 납치하여 그녀를 마치 심문하듯 떠보는 시퀀스는 범석이 내면에 자리한 거의 확신처럼 굳어진 어두운 추정을 완전히 드러내는 순간이었죠. 범석은 영이가 수호에게 신세를 지는 대신, 여자로서 무언가 돌려줬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상, 극 중에서 영이의 역할은 훌륭했습니다—그녀는 주인공 시은의 헬퍼 역할(그녀의 용기 없이는 시은이 길수의 은신처를 찾을 수 없었을 것)과 범석으로 하여금 소년의 어두운 방에 깊이 들끓고 있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모두 했습니다:
“그녀에게는 내게 없는 무엇이 있는 걸까? 나는 (수호에게) 이 거리를 떠도는 소녀보다 가치가 없는 건가?”
범석의 돈과 호의를 두 친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대한 오해
한 팬이 수호와 시은이 실제로 범석을 당연하게 여겼는지에 대한 중요한 점을 제기했습니다.
이 구독자의 말이 맞습니다. 수호와 시은은 그들 그룹에서 보호자 역할을 맡았고, 범석은 싸움의 기술이 없고 학교폭력을 당한 전적이 있으므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문강고 시절 범석을 몹시도 괴롭혔던 학폭 가해자들을 불러내어 그들에게 사과를 받아주겠다고 제안한 친구는 수호가 아니었나요? 시은도 그를 위해 기꺼이 노래방에 갔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심리적 뉘앙스가 있습니다:
범석은 특히 영이가 나타난 후 두 친구가 자신의 ‘화폐’와 돈으로 형성된 호의를 당연하게 여긴다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나란히 걷는 수호와 영이 뒤를 따라가며 온갖 의심과 피어오르는 분노를 품고, 평소라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그들의 커피값을 지불해야 했던 주말의 만남—이런 순간들이 소년의 어두운 방에서 뿌옇게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원망을 부채질했습니다.
범석의 머릿 속에는 수호와 시은이 소년을 케어해주는 진짜 현실, 즉 ‘보호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서 그룹 내에서 깔아보아진다고 (물론, 수호와 시은은 상상조차 못했겠지만! 같은 반 급우들의 시선은 달랐다…) 인식한 순간 끓어오르던 ‘열등감’과, 그에 대한 무관심으로 읽혀지기 시작하는 사랑하는 친구들의 행동들이 동시에 부딪히며 비극을 위한 완벽한 폭풍을 만들어냈습니다.
“너 안수호랑 사귀냐? 아니… 사람 관계라는 게 그렇잖아… 주는 게 있으면, 받는 것도 있는데… 너는 안수호에게 뭘 줬나 싶어서…”
다른 구독자가 이런 비틀린 관계의 역학, 특히 범석의 심리와 영이의 역할에 대한 흥미로운 남성적 관점을 제공했습니다. 그들은 범석의 “사랑에 대한 대가 지불”이 논리적으로는 합리적이지만, 감정적으로는 더 복잡하게 느껴진다고 동의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범석도 고아였기 때문에 영이에 대해 반드시 계급차별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수호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소년의 추정에서 뿌리 깊은 성차별을 보였다고 공감했습니다.
또 다른 팬은 신선하게 느껴지는 통찰을 공유했습니다—남성적 관점에서, 극 전개 과정 상 소녀로서의 영이의 포함을 질투를 유발하거나 브로맨스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십대의 현실을 자연스럽게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많은 십대 아이들- 소년들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소년들 모두 성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는 CLASS 2가 얼마나 어색하게 보이는지 지적하며, 여자 친구들을 갖는 것이 단순히 십대 생활의 정상적인 흐름이라고 언급했죠. 시즌2에서 바쿠가 친구들에게 데이트 상대를 찾으러 나가자고 제안하는 그 장면이 오히려 남성 시청자들에게는 진짜 “브로 코드”처럼 느껴졌고, 영이의 롤이 서사적 장치라기보다는 현실적인 추가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고 했습니다.
“첫사랑”의 감정을 언어로 범주화하기를 초월할 때
시은의 경험을 “첫사랑”이라고 부른 감독의 결정은 단순한 범주화를 하지 않기에 훌륭했습니다. 평생 고립 속에서 살아온 소년들에게, 수호의 진정한 우정은 믿을 수 없음, 놀라움, 감사, 행복, 자신감, 기쁨의 파도를 가져왔습니다. 그 모든 감정을 담을 만큼 큰 단어는 “사랑”뿐입니다.
그들의 관계를 “로맨스”나 “브로맨스”로 분류하려고 하는 대신, 우리는 그 믿을 수 없는 원초적 감정의 동요를 있는 그대로 지켜봐야 할지 모르빈다. 시은과 수호가 공유한 감정은 단순히 ‘범주화’하거나 한 마디로 정의내려지기에는 더 깊고 폭넓은 감정의 파도였습니다—누군가가 처음으로 진정으로 당신을 봐주고, 온전히 이해할 때 일어나는 그 순수하고 압도적인 연결이었습니다.
여러 팬들의 분석을 읽으면서, 수호가 시은의 유일한 첫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범석도 시은의 첫사랑이었습니다.
부서진 소년들의 시
노래방에서 수호가 범석의 멱살을 잡고 밀쳤을 때, 두 소년 사이의 긴장감은 극에 달합니다. 범석이가 “너 지금 생색내냐? 니 알바비라도 줄까?”라고 뱉어내는 그 장면—이 연출은 매번 제 마음 한 구석을 찡하게 아파오게 합니다.
수호의 상처받은 표정을 가만히 보면, 항상 시은과 범석에게 있어 ‘형’을 자처하던 그도 결국엔 사랑하는 친구, 믿었던 친구의 가시돋힌 말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평범한 열일곱 소년에 지나지 않는단 사실을 상기 시킵니다. 범석은 그 말이 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에게 얼마나 아프게 꽂혀들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할머니를 부양하고 있던 소년 가장이나 다름없는 수호에게 있어 일을 마다하고 그를 돕기로 시간을 낸 게, 얼마나 큰 의미와 희생 그리고 우정을 보여주는 수호만의 진실된 방법이라는 의미를 범석은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이미 범석의 증오가 너무 커져버려 어떠한 물리적인 폭력보다 먼저 말로 수호에게 상처를 줄 필요가 있었을테니까요.
한 편의 시 같은 코멘트를 선사했던 구독자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으로 경험한 진정한 연결에 의해 배신당했다고 느낄 때 오는 “원망과 분노의 토네이도” 그리고 “시은과 범석 모두 잃을 여유가 없는 것을 잃었습니다”—처음으로 가져본 것을 잃는다는 것은, 너무 큰 상실이어서 그들 둘 다 어떤 면에서 미쳐버렸던 것입니다. (“lost something they couldn’t afford to lose—after having it for the first time, it’s just too great a loss and so they both kinda go ballistic”)
죄책감보다 성장을 선택하기
그래서 저는 클래스2 링 장면에서 시은의 선택을 축하하고 싶습니다—범석의 손을 놓고 깨어나기로 선택한 것을. 그것은 고통스러웠지만, 검은 티셔츠를 입은 이 소년을 놓아줌으로써, 시은은 죄책감보다 성장을, 연민을 붙잡는 것보다 치유를 선택했습니다.
이 장면의 아름다움은 그 모호함에 있지만, 범석이 죽었든, 살아있든, 아니면 시은의 트라우마의 현현이든 그 순간이 무엇을 나타내는지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파괴적인 상실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기로 결심한 소년의 용기만큼은 분명합니다.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기
이 댓글은 단순히 캐릭터를 분석하는 비디오를 업로드하는 것보다, 더 큰 소통의 장이 된 이유를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이 작품을 그저 소비하고 넘어가고 싶지 않은 팬들의 마음이 모인 것 같습니다.
약한영웅은 우리를 살아있게 했고, 동시에 우리가 잊었던 청춘의 감정을 재발견하고 싶게 만듭니다. 진정한 인간적 연결, 꺾이지 않던 충성심, 점수를 매기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던 그 순수한 십대의 열정...
이 드라마는 16세, 17세에서의 그 황홀한 첫사랑이란 감정의 아름다움과 비극적 끝을 모두 포착했습니다—감정을 언어로 정의내릴 수 없을만큼 너무 크고 사랑이 동시에 모든 것이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사라질 때의 아픔을 말입니다.
📍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당신의 생각을 공유해주세요—이러한 의미있는 토론이 마지막 크레딧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이 캐릭터들을 잊혀지지 않게끔 합니다.
약한영웅 여정 계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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